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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금융이야기

금융자산 없는 부동산 자산만으로 노후준비 가능할까?

어느 덧 연말이 다가오고 있네요

모임도 많아지는 계절에 다들 한번쯤

강남에 부동산을 보유한 친구를

부러워 하며 상대적 박탈감

들었던 적 있지 않았던가요?

 

실제 사례를 통해 고액 부동산 자산

만으로 노후준비를 하는게 현명할지

판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례 살펴보기]

 

친구들과의 모임에 다녀온 결혼 15년 차

40대 초반인 김씨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아 기분이 좋았다. 사실 결혼할

때만 해도 김씨는 자신의 남편이 회사이름도

낯선 중소기업 직원이라는 것 때문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김씨가

강남 개포 주공아파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상황은

역전되었다. 친구들은 여전히 전세에 살고

있는 것에 비해 김씨의 아파트는 10억원을

호가하고 있는 것이다. 가끔씩 오랜만에 본

친구들이 어디에 사냐고 물어볼 때마다

강남에 산다며 뿌듯한 마음까지 든다.

강남 10억 아파트를 소유한 강남주민이란

사실만으로 왠지 상류층이 된 기분이다.

내 인생은 이제 어느정도 성공했다라는

자부심까지 들 때도 있다.

 

[10억 자산가의 삶의 질?]

 

그러나 친구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인 김씨

삶의 질은 그리 편하지만은 않다. 결정적인

이유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에게

지출되는 사교육비 때문이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남편이 실제 수령하는 월급 300만원 정도로

4인가족 생활비와 높은 강남의 사교육비를

감당하기에 이 돈은 모자랄 수 밖에 없다.

 

결국 김씨는 자녀들의 사교육비를 벌기 위해

파트타임으로 마트 알바를 하고 있다.

그러나 파트타임으로 버는 돈은 월100만원

힘들게 일해도 두 자녀의 강남 사교육비로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러다 보니 김씨는 자녀의

대학등록금이나 노후준비를 위한 저축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물론 집을 팔 수도 있지만 김씨는 결단코

강남을 떠날 생각은 없는 것이다. 김씨에게는

10억 아파트를 소유한 강남주민이라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남들은 강남에 살고 싶어 난리인데

하물며 지금 살고 있는 강남을 떠나는 것은

어리석다고 여긴다. 또한 이사를 해서 더 이상

강남주민으로 살 수 없다면 그건 지금까지의

성공을 반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강남에서 계속

살 생각이다. 매일의 삶은 여느 사람 못지

않게 팍팍하고 힘들지만 그래도 자신은

10억 아파트를 소유한 강남주민이라는

사실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마트로 출근한다.

 

[금융자산 없는 김씨의 미래]

 

현재 김씨는 전혀 저축을 할 여력이 없다.

지금 40대 초반인 남편도 앞으로 길어야 10년

까지정도만 직장생활이 가능하다. 문제는

저축해 놓은 돈이 없기에 남편이 은퇴하여

소득이 끊기고 아이가 대학에 입학하는 10년

후에 대학등록금은 결국 학자금 대출로

충당해야 하는 현실이다.

 

노후준비를 전혀 못하고 있는 김씨는 그래도

믿는 구석은 누가 뭐래도 10억 집이다.

그러나 집만으로 노후준비를 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선택이다. 본격적인 노후가

시작되는 20년 이후에 과연 집값이 어떻게

될 것이냐는 논란은 뒤로 하더라도 노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서 살고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쓸 수 있는 돈이 얼마나 있느냐

이기 떄문이다. 사실 노후에는 돈만 있으면

집 문제는 서울 근교의 저렴한 주택을 선택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금융자산

즉 돈이 없는 노후에는 매우 힘들다.

더군다나 김씨 부부의 노후 의료비 지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자녀의 몫이다. 결국 학자금 대출을 갚느라

취업하자 마자 적자생활을 시작했던 김씨의

자녀는 전혀 저축이 없는 부모의 의료비와

각종 노후 생활비를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물론 집값이 마구 올라 20억 30억이 되면

해결될 수도 있지만 그걸 기대하면서 인생을

건다는 건 매우 무모한 선택이다. 부동산자산

뿐만 아니라 금융자산도 최대한 확보해서

노후와 자녀교육비에 대비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의사결정인 것이다.

 

[부동산자산 만으로 노후준비?]

 

결국 김씨는 강남주민으로 평생 살아야만

내 인생이 성공이라는 허황된 환상에서

벗어나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만일 부동산이 침체기에 들어서 아무도

10억에 사려고 하지 않는 그저 팔고자 하는

사람만 10억을 외치는 상황이 온다면

호가만 10억인 유주택 빈민의 삶으로

떨어 질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조짐은

아파트 미분양이나 거래 침체라는 모습들로

부동산 시장에서 이미 감지되고 있다.

 

김씨가 10억 아파트를 소유한 강남주민이란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다 해도 현실의 삶은

파트타임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부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 오히려 이웃들만큼의 사교육을

자녀들에게 해 주지 못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김씨는 아이들의 본격적인 교육비가

지출되기 전 저축할 여력이 있을 때 자녀

교육자금과 자신의 노후를 위해서 최대한

금융자산을 확보해야 한다. 금융자산을 확보

하기 위한 방법에는 물론 아파트의 매각도

포함하고 있다. 더 오를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과 반드시 강남에서만 살겠다는 무모한

생각에 의지해서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비록 자신이 부르는 호가를 다 받을 수 없어도

하루라도 빨리 금융자산을 확보해서 김씨

가정의 미래를 준비하고 현재 삶의 질을

개선 시켜 나가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비록 강남권 이외에 주민이

되었다고 할 지라도 김씨 가족의 현재

삶의 질 그리고 미래의 모습들은 강남주민

이었던 시절 보다 더 행복할 수 있다.

자녀가 아직 초등학생인 김씨의 인생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그리고 강남주민의

환상에만 사로잡혀 제대로 인생을 조망하지

못한 그들의 앞날에 도사린 위험들에 대한

합리적인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