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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금융이야기

부담스런 보험료 약관대출 하다 가계 휘청~

재무상담을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과하게

가입된 보험으로 인해 가계 재정상태가

위태롭게 변한 가정이 많습니다.

사례를 통해 문제가 반복되는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례 살펴보기]

 

30대 초반의 주부 박씨는 남편의 한달 수입

250만원으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결혼 초 부터 외국계 보험사 설계사인

학교 선배의 강권으로 가입한 보험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었다. 현재 보장성

보험으로 40만원, 연금보험으로 50만원을

수년째 매달 불입하는 중이다. 그런데

최근 설계사가 기존 연금보험은 해약

환급금을 담보로 약관대출을 받아 보험료를

자동 납입하는 방법으로 유지하고 대신

매달 붓던 연금보험료 50만원으로 새로운

보험에 가입할 것을 제안한 것이다.

지금 납입하는 보험료만으로 수익이 높은

상품에 추가 가입한다는 것이 이상하고,

복잡한 연금보험 변경에시표를 제시하면서

앞으로 안정적이고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설계사의 얘기가 그럴 듯하게 들려

고민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박씨는 대출을

받으면서까지 보험을 새로 가입하는 게

옳은 일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또 생활

형편에 비해 그동안 보험을 과다하게 가입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과다 보험료에서 탈출]

 

약관대출은 은행의 예금 담보대출과 동일한

개념입니다. 고객이 적립해 놓은 돈을 담보로

대출 해주는 제도로 보험이라는 장기 상품에

돈이 묶인다는 점에서 비상시 활용 가능합니다.

그러나 약관대출을 장기로 받거나 보험료 납입

용도로 받을 경우엔 문제가 생깁니다. 약관대출을

받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면 가정 경제는 이미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장기로 빌려 쓸 경우 보험료 부담에

이자 부담까지 더해져 보험 유지 자체가 더

어려워지게 됩니다. 저축성 보험의 경우

보험 상품에 붙는 이자보다 약관대출 금리가

높기 때문에 높은 이자로 돈을 빌려 낮은

이율의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가 됩니다.

또한 당장 해약시 받을 수 있는 해약환급금

마저 시간이 흐를수록 고갈돼 결국은 돌려받는

해약환급금도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가계 재정에 변동이 생겨 3달 이상 약관대출을

받아야만 보험 유지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일단 보험료 납입을 중지하고 나중에 다시

보험 계약을 살려 납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국과 비교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험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보험과 저축을 혼동하기 때문입니다.

저축과 달리 보험은 가입하면 손해본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보험은 저축과

근본적으로 다른 금융 상품입니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미리 보험료를 내고 목돈이

나갈 때 부담을 더는 금융 상품입니다.

따라서 보험료 안에 미래의 위험에 대한

보장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가입 뒤 중도

해약을 하게 되면 손해를 보는 것 입니다.

 

보험 판매를 하는 보험설계사에 대한 부담감도

보험을 기피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친적이나 학교 선후배가 보험영업을

할 경우 상당한 부담을 느낍니다. 보험을

권유받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본의

아니게 가입해야 했던 경험이 많은 탓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학력 전문 설계사들이

늘어나고 정보공유가 쉽게 되는 편리성에

보장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따라 보험에

가입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보험의 필요성이 지나칠

정도로 강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망 보장과 상해,질병 등 각종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필요하다고 하나 둘 씩

가입하다가 저축이 불가능할 정도로 보험에

빠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보험이 꼭

필요한 금융 상품임에는 틀림없지만 가계

유지가 버거울 정도로 보험료를 지출한다는

것은 더 큰 미래의 불안을 불러오는 원인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보험도 다이어트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본전 생각이 보험 다이어트를 항상

가로막고 있습니다. 새는 돈을 막기 위해

보험 다이어트를 결심했을 때 원금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갈등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보험을 저축과 혼동하는 탓에 내가 낸 돈은

반드시 모두 볼려받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뿌리를 깊이 내린 결과입니다. 보험료는

기본적으로 보장을 받기 위해 가입자가

보험회사에 지불하는 비용 인 것입니다.

 

본전 생각보다는 최소 비용으로 보장을

받고 나머지는 저축과 투자로 미래를 준비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보험을 최적의 상태로 다이어트하기 위해서는

원금 손실에 대한 미련은 접어 두고

보장의 필요성 여부부터 제대로 따질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보험만 남기고 나머지는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 손실을 최소화하는 지름길입니다.

보험도 증권 투자처럼 손절매 개념이

적용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지금 가입된 보험증권을 꼼꼼히 정리

해보고 불필요한 비용 지출이 나가지는

않는지 검토해보고 전문가와 함께

합리적인 보험 다이어트 실행 전략

세워 보실것을 권유드립니다.